[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요트 순풍에 돛단듯…

입력 2014-09-25 03:20
한국 요트대표팀의 이태훈이 24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윈드서핑 RS:X급에 출전하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바닷바람을 시원하게 갈랐다. 한국 요트가 24일 인천 영종도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첫 레이스에서 남성 대표팀이 모두 3위 안에 들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태풍 ‘풍웡’이 대표팀에게는 ‘순풍’으로 작용했다. 금밭으로 항해하는 거침없는 질주였다.

선봉은 강했다. 남자 레이저급의 하지민(25·인천시체육회)이 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레이스에서 2위로 들어서며 몸을 풀었다. 남자 미스트랄급 서동우(21·한체대) 역시 첫 레이스에서 2위로 들어와 상승세를 보여줬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던 하지민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7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요트선수권대회에서도 레이저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2연패의 전망을 밝혔다.

부산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요트를 접한 하지민은 일찌감치 레이저급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04 아시아태평양 레이저 챔피언십과 2007 해군참모총장배 우승을 독차지하며 10대에 이미 국내 1인자로 올라섰다. 187㎝의 키에 몸무게 80㎏의 체격 조건은 서구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2010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했다.

하지민과 더불어 ‘쌍두마차’중 한명인 이태훈(28·보령시청) 역시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윈드서핑 RS:X급 첫 레이스에서 강한 바람에 힘입어 3위로 들어섰다. 이태훈은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을 모두 경험했다. 큰 대회를 치르고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 역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또 최근 3년간 아시아 랭킹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이번 대회 최연소 국가대표로 화제를 몰고온 김다정(13·대천서중)도 선전했다. 최고령 선수인 승마의 전재식(47)과 34살 차이인 김다정은 옵티미스트 첫 레이스에서 5위로 들어섰다. 남자 옵티미스트 박성빈(14·대천서중)은 첫 레이스에서 무려 2위로 들어와 다음 레이스를 순조롭게 풀어나갈 전망이다.

인천=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