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철봉(62·부산 사직동교회 목사·사진) 신임 총회장은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란 위대한 고신 정신 위에 개혁주의 신앙유산을 강화·계승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총회장은 23일 충남 천안 동남구 충절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땅에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인 개혁주의 신앙을 바로 세워 하나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게 고신교회의 존재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신 교단 산하 1800여 교회의 지속적인 경건훈련 추구, 긍휼사역 강화, 미자립교회 지원 및 역량 강화에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 또 교단 신학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회 특별위원회와 함께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 소속당회장·노회·신학대학원 등과 연합해 신학도의 지성과 영성, 인성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해 ‘북한선교’를 중점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총회에 ‘통일한국 대비팀’을 설치하고 교단이 제공하는 ‘강사 사례비’를 적립해 교단 탈북자 학교인 ‘장대현학교와 드림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는 복안을 설명했다.
예장 합신·고려 등 타 교단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신학적 배경이 일치한다면 적극적으로 통합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총회장은 “특히 예장합신은 우리와 신학의 뿌리가 같은 형제 교단으로 뜻을 같이하면 분명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교단 통합을 위해 기도하며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연합기관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관망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고신 총회는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이들을 소속 회원으로 영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2년간 행정보류 상태를 유지하다 지난 4월 탈퇴했다. 한국교회연합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김 총회장은 예장고신 총회 서기와 월드비전 이사를 역임했으며 통일선교연구소 이사장 및 부산 사직동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천안=글 양민경 기자·사진 허란 인턴기자 grieg@kmib.co.kr
김철봉 예장고신 총회장 “고신 신앙의 정신 위에 개혁주의 유산 강화·계승”
입력 2014-09-25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