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중·고교생 76.5% “담배 쉽게 샀다”

입력 2014-09-25 03:46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너무 쉽게 담배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려 76.5%가 “별 노력 없이 쉽게 담배를 샀다”고 답했다. 흡연 유혹을 느끼게 되는 담배 광고에 노출되는 빈도도 매우 높았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배 구매를 시도한 적이 있는 중1∼고3 7435명에게 “최근 한 달 동안 편의점 등에서 쉽게 담배를 살 수 있었나”라고 묻자 76.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 “쉽게 샀다”는 답변은 중1 33.9%, 중2 59.2%, 중3 67%, 고1 79%, 고2 81.8%, 고3 87.6%였다. 중3 이상은 10명 중 7∼9명이 별 제재 없이 소매점에서 담배를 사고 있다는 얘기다.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판매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과 2개월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는다. 정부 관계자는 “청소년의 담배 구입 경로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한 일일이 적발하기가 어렵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함정 단속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운동협의회가 지난해 서울 서대문 영등포 등 5개구 중·고교의 인근 편의점 151곳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마다 평균 6.3개의 LED 광고판, 담배모형 등의 담배 광고가 걸려 있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편의점의 모든 담배 광고를 금지토록 담배사업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