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백령도 수거 잔해는 北 무인기로 확인”

입력 2014-09-25 03:36

지난 15일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 잔해(사진)는 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는 24일 “조사 결과 백령도 서쪽 바다에서 수거한 소형 무인기 잔해는 지난 3, 4월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동일 기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무인기가 어디에서 발진해 어떤 경로로 내려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수거된 잔해물을 분석해 보니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 동체에 ‘28’이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며 “지난해 3월 31일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 및 4월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같은 시기에 제작·운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는 ‘2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으며 삼척에서 발견된 것에서는 ‘34’라는 숫자가 발견됐다.

북한이 번호 순서대로 무인기를 운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종류의 무인기를 30대 이상 생산해 운용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무인기 내부에서 발견된 낙하산은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 수거 당시 내부 비행조종 컴퓨터와 카메라 등 부품이 유실돼 항적을 비롯한 주요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 무인기가 북한이 서해지역에서 발진시킨 뒤 추락했거나 시험운용 중 떨어져 조류에 떠밀려 우리 측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