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손연재 세계선수권 첫 메달… 인천에선… 금빛요정으로 날자!

입력 2014-09-25 04:49
손연재가 23일(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종목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쓴 경사이자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날아든 낭보다.

손연재는 24일(한국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획득, 야나 쿠드랍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후프를 놓치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결선에서 무결점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덕분이다. 올 시즌 최고의 후프의 연기를 선보인 손연재는 우크라이나의 안나 리자트디노바를 0.033점 차로 제치고 3위에 오르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손연재는 이어 펼쳐진 볼 결선에서는 17.733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기이던 푸에테 피봇에서 중심축이 흔들리면서 아쉽게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똑같이 18.433점을 받아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어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8.000점·벨라루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22)는 후프 결선에서 17.583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볼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15.366점으로 43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두 종목 합계 34.833점으로 예선 중간 순위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개인종합 예선 최종 순위는 25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가 펼쳐진 뒤 결정된다. 24위 안에 들면 26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1위는 후프에서 18.533점, 볼에서 18.650점을 받아 중간합계 37.183점을 기록한 쿠드랍체바다. 마문(36.716점)과 알렉산드라 솔다토바(35.725점·러시아), 리자트디노바(35.616점·우크라이나), 스타니우타(34.866점) 순으로 쿠드랍체바의 뒤를 쫓고 있다.

손연재는 앞서 2010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 32위, 2011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키예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 안에 드는 등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시상식 뒤 소속사인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대로 오는 28일 인천에 입성,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리듬체조는 10월 1일 여자 개인 예선 및 단체 경기를 치르며 2일 개인종합 결승이 열린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