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2일(현지시간) 아랍 동맹국들과 공동으로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IS를 상대로 한 미군의 공습 작전 범위는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확대됐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라산(Khorasan) 그룹’의 근거지도 단독으로 공습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 국가 군대가 시리아에 있는 IS를 겨냥해 첫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며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그리고 함대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공습은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30분)쯤 이뤄졌으며 시리아 북부 라카 등의 IS 근거지를 목표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에 있는 구축함 알레이버크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공습이 시작됐고 페르시아만의 조지 HW 부시호에서 F-16, F-18,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일제히 발진했다. 미국과 중동 동맹국은 IS군 사령부와 보급시설, 훈련캠프, 막사, 병참기지, 수송기지를 전방위로 공격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IS가 전 세계에 초래한 위험과 공동전선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수시간 전 단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5개국이 공습에 동참했다”며 “미국, 중동, 전 세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공습으로 IS 대원 7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시리아 IS 첫 공습, 사우디 등 5개국 동참
입력 2014-09-24 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