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도 단체전서도 금빛 메치기… 김재범 ‘2관왕’

입력 2014-09-24 05:59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유도 마지막 날인 23일 한국 남자유도 대표팀이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는 ‘신흥 강호’ 카자흐스탄. 4대 1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유도 단체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된 종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여자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남자 81㎏급에 출전한 김재범(29·한국마사회)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남자 대표팀은 2회전(8강)에서 5명의 엔트리 가운데 3명만 출전한 이란을 꺾고 가볍게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의 2회전(4강) 상대는 ‘강자’ 몽골이었지만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했다. 거침없는 한판승 행진을 앞세워 5대 0 완벽한 승리로 결승에 올랐다.

남자유도 대표팀 결승전의 시작은 삐걱댔다. 66㎏급의 최광현(28·하이원)이 경기에 먼저 나섰다. 불안한 모습이었다. 최광현은 지도 1개를 먼저 땄지만 지키지 못하고 아자마트 무카노프에게 패했다. 그러나 73㎏급의 방귀만(31·남양주시청)이 와이키바예프를 상대로 악전고투 끝에 승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1㎏급 금메달리스트 김재범이 아지즈 칼카마눌리를 맞아 강한 공세를 펼친 끝에 빗당겨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반칙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으로 90㎏급의 이규원(25·한국마사회)이 티무르 볼라트를 상대로 양팔 업어치기 한판을 따내 승부를 확정지었다.

3승을 거둬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금메달을 확정했다. 친선을 위해 치러진 다음 경기에는 무제한급의 김성민(27·경찰체육단)이 예르잔 쉰케예프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쓰러뜨리고 이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 대표팀 조인철(38·용인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경기를 한다는 긴장감을 극복하고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선수들을 치하했다.

인천=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