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23일 전북 부안군 변산대명리조트에서 제99회 정기총회를 개회하고 총회장에 황용대(성삼교회) 목사, 목사부총회장에 최부옥(양무리교회) 목사를 선출했다. 26일까지 열리는 총회에는 전국 25개 노회의 목사 및 장로 총대 800여명이 참석했으며 주제는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다.
지난 회기 목사부총회장인 황 목사는 만장일치로 총회장직을 승계했다. 총대들은 예정된 찬반투표 대신 박수로 황 목사를 추대했다. 투표에 앞서 한 총대가 “지난해 부총회장 선거에서 이미 검증받은 만큼 투표를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다른 총대들이 이를 받아 들였다.
신임 목사부총회장 최 목사는 총 697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34표를 얻어 257표를 얻은 정대성(당항교회) 목사를 앞섰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나선 이호성(강남교회) 장로가 411표를 얻어 당선됐다.
황 신임 총회장은 개회예배 초대사에서 “참혹하게 찢겨 신음하는 세상 앞에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모였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되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황 목사는 “세상은 탐욕과 무지와 분쟁으로 가득하다. 우리를 청지기 삼으신 주님을 배반한 탓”이라며 “불의인 줄 알면서도 타협하며 어린 생명들이 수장되기까지 이 사회를 물질만능주의로 몰아간 우리의 죄를 인정하자”고 기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총회에서도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헌의안들이 대거 논의된다. ‘내성천 살리기 운동’ ‘생명밥상 빈그릇 운동 전개’ ‘교회별 양성평등 예배 및 교육 강화’ 등이 헌의안으로 올라와 있다. 총회 목회와신학연구소는 ‘이단·사이비 관련 교육사업 강화’를 요청했다.
총회 헌법위원회는 ‘고소·고발자에 대한 대응 방안’을 헌의했다. 헌법위는 “2007년부터 10차례 이상 사회법정에서 고소·고발이 진행돼 교단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총회 재판절차 없이 소를 제기한 건을 조정위원회를 두어 처리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안=글·사진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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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희망의 빛 비추는 교회가 되자… 기장 제99회 총회
입력 2014-09-24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