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황영식 마장마술 또 2관왕

입력 2014-09-24 05:03
그가 여섯 살 되던 해 아버지는 경기도 오산에서 승마장을 운영했다. 그렇게 그는 자연스럽게 말을 탔다. 취미로 하던 승마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이 됐다. 하지만 그는 말 타는 게 즐겁기만 했다.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에게 마장마술은 운명이 됐고, 마침내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로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1일 본선에서 76.711%로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인 김동선(25·갤러리아승마단)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일 단체전에서 우승한 황영식은 개인전마저 석권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 2002년 부산대회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최준상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승마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마장마술에서 5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황영식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고교 3학년 때 아버지 황호석(55)씨를 졸라 혼자 독일 유학을 떠났다. 독일에서 1996 애틀랜타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틴 샤우트 코치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본선에서 73.474%를 받아 2위로 결선에 오른 김동선은 결선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77.225%를 받았으나 본선에서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동선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단체전에 이어 이날도 경기장을 찾아 셋째 아들을 응원했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후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