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마지막에 날다… 男 기계체조 개인종합 銅

입력 2014-09-24 04:12
이상욱이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링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기계체조 주장 이상욱(29·전북도청)이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상욱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 합계 87.20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김동화 현 충남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은메달을 따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이상욱은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카모토 유야(87.950점)와 은메달을 목에 건 야마모토 마사요시(87.500점)와의 점수 차가 각각 0.750점, 0.300점밖에 나지 않았다.

이상욱은 예선 성적 8위로 24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아무도 그가 메달을 따낼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체조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를 이겨내고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욱은 “오늘 최고로 잘했다고 생각해서 기쁘고 체조하면서 이런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다”면서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인데 처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여러분, 선수들,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감격해 했다.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기대주 윤나래(17·대구체고)가 새 역사를 썼다. 윤나래는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종목 합계 55.00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74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윤나래가 사상 처음이다. 윤나래는 24일 이단평행봉, 25일 마루운동 결선에서 사상 첫 개인 종합 메달에 도전한다. 25일에는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위해 출격한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