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비행기는 물론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한 나라처럼 오갈 수 있어 유럽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동유럽의 허브인 체코 프라하에서 유레일을 타면 복잡한 절차 없이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등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 곳곳을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유럽연합 28개국(베네룩스3국은 한 나라로 간주)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유레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레일패스를 구입해야 한다. 유레일패스는 유럽에 거주하지 않는 여행객을 위한 일종의 할인 승차권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횟수에 제한 없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유레일패스는 방문국가의 범위에 따라 정해진 기간 동안 유럽연합 24개국(내년부터 폴란드를 포함해 28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글로벌패스, 인접 4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셀렉트패스, 인접 2개국을 여행하는 리저널패스, 그리고 한 나라만 집중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원컨트리패스가 있다. 통용기간도 다양해 글로벌패스의 경우 15일, 21일, 1개월, 2개월, 3개월 등 여행일정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에서 구입한 유레일패스는 현지 기차역의 안내데스크나 사무실에 여권과 함께 제시하고 날인을 받은 후 사용이 가능하다. 이때 역무원이 직접 개시일과 종료일을 기입하고 스탬프를 찍어준다. 또 유레일패스를 구입해도 성수기나 주말, 야간 이동 구간은 좌석 예약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타임 테이블에 ‘R’이 표시된 기차나 유로나이트(EN), 테제베(TGV)의 경우는 좌석 예약 없이는 탑승할 수 없다. 예약은 각 기차역 사무실에서 할 수 있고 예약비는 좌석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유레일그룹의 실비아 괼라흐 마케팅 매니저는 지난달 18일 프라하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올 상반기 유레일패스를 이용한 한국인이 2만3600여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며 “배낭여행 등 개별 여행객 증가로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레일그룹은 단기간에 휴가를 즐기려는 한국인 여행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10일 내에 5일 동안 기차 이용이 가능한 글로벌패스를 내년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패스를 구입하면 베를린 2일 관광 후 기차로 이동해 뮌헨 2일, 밀라노 2일, 바르셀로나 2일, 마드리드 2일을 여행할 수 있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유레일패스를 가진 성인 1명이 만 11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할 경우 어린이는 무료로 기차를 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부모와 함께 두 자녀가 여행한다면 부모가 각각 어린이 1명씩을 동반하는 것으로 간주돼 자녀들은 무료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유레일그룹은 비수기를 맞아 내년 3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패스와 셀렉트패스를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 할인판매한다. 국내 유레일패스 글로벌 총판매대리점은 ACP레일, 레일유럽 외에 인터넷에서 한국어로 온라인 판매만 하는 유레일닷컴(www.eurail.com) 등 세 곳이 있다.
프라하(체코)=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유럽여행은 유레일패스로… 정해진 기간 횟수에 제한없이 기차 탑승
입력 2014-10-02 0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