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현장-4개 교단 총회 이틀째] 예장합동 ‘다락방 이단해제’ 관여 2명 징계키로

입력 2014-09-24 04:45
예장합동 총대들은 23일 광주 남구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에서 ‘류광수 다락방 이단재조사처리위원회’ 보고를 채택하고 류광수 다락방에 대한 이단결의를 재확인했다. 광주=백상현 기자
23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예장백석 37회 총회에서 한 대의원이 교단을 이탈한 사람의 재가입 건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천안=유영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백석, 기독교한국침례회는 23일 총회 이틀째 회무를 진행했다.

◇예장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광주겨자씨교회에서 제99회 총회 이틀째 회의를 갖고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 해제에 관여한 인사 2명을 징계토록 했다. 총대들은 “김만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장과 유장춘 전문위원회 서기가 한기총이 류광수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하는 일에 일조했으므로 그 책임을 물어 해당 노회에 시벌(施罰)을 지시한다”고 결의했다.

목회자 세금 납부와 관련해선 ‘목회자가 교회에서 받는 월정 사례비에 대한 세금액 만큼을 스스로 납부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내용의 ‘목회자 과세에 대한 한국교회 결의문’을 그대로 수용키로 했다.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성경·찬송가 대신 예장합동의 독자적 성경·찬송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성경찬송가번역출판위원회’의 보고서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총회의 대내외 정책을 연구하는 총회정책연구소(ASI·The Assembly Stategy Institute) 설치안도 통과됐다. 연구소는 총회 산하 독립기관으로 교육·신학·이단·행정·전도·선교·연합·통일·사회문제 등을 다룬다.

◇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서울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 둘째 날 회의에선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한국신앙직제)’ 가입의 정당성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한국신앙직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5월 가톨릭 등과 공동으로 창설했다. NCCK 회원교단인 예장통합도 임원들의 주도로 동참했다.

일부 총대들은 “개신교와 교리가 다른 가톨릭과 함께 이런 협의체를 만들면서 총회와 협의 없이 임원들이 마음대로 결정한 것은 무효”라며 “한국신앙직제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택 신임총회장은 “한국신앙직제는 가톨릭뿐 아니라 정교회와 성공회 등도 참여해 고유의 역사 및 문화적 상황에 따라 형성된 교리 체계와 직제를 서로 이해하고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라며 “우려가 있다면 교단 내에 위원회를 만들어 한국신앙직제 등을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일단락 됐다.

총대들은 양화진문제해결을위한대책위를 존속시켜 달라는 청원을 받아들였다. 이슬람교대책위원회가 청원한 ‘무슬림권 전문 사역자 양성을 위한 예산 마련안’도 통과됐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이틀째 회의에서 목회자 권징 및 자격 요건을 강화했다. 예장백석은 ‘제명’ 사유로 ‘치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자, 치리에 불복하는 자’ 등 추상적인 개념을 적용해왔다. 새 규정에는 ‘성범죄자, 동성연애자, 이혼자’ 문구를 포함시키고, 시행세칙 제54조도 ‘전도사고시 합격 후 이혼자(피의자, 원인제공자), 동성연애자, 성범죄자(성폭행, 성추행자)는 목회자가 될 수 없다’로 개정했다. 목회자의 가정해체를 예방하고 직업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김대현 목사)=대전 침례신학대에서 제104차 정기총회 이틀째 회의를 갖고 여성목사 안수 관련 규약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총회에서 여성목사 안수를 허용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목사 자격에 관한 기존 조항 가운데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남자’라는 규정을 ‘만 30세 이상 된 가정을 가진 자’로 개정했다. 독신인 경우 40세 이상이고 기침 소속 교회에서 7년 이상 사역을 한 경우 목사 안수를 허용하는 등 미혼 독신자들을 배려하는 조항도 뒀다. ‘타 교단 및 타 신학교 출신은 기침 교단에서 다시 안수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시행세칙도 마련했다.

이사야, 광주·천안·대전=백상현 유영대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