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금융감독기관이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보호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KB사태 처리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인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월 28일∼9월 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금융신뢰지수(BSI)는 89.5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 답변이 많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답변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감독기관이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24.0%)와 ‘별로 그렇지 않다’(39.2%) 등 부정적 의견이 63.2%였고 긍정적 의견(8.3%)은 거의 없었다. 금융감독기관의 감독 효율성에 대한 신뢰지수는 61.3점으로 금융에 대한 신뢰를 구성하는 9개 항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보호 노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부정적 응답(54%)이 많아 신뢰지수는 74.3점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술금융 확대 등 정부 금융정책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긍정적 답변은 15.2%에 불과해 신뢰지수는 76.1점을 기록했다. 특히 30∼50대에서 소득이 많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금융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02% 포인트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10명중 6명 “금융 감독 제대로 못한다”
입력 2014-09-24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