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 머리만이 아닌 마음 쓰는 법도 가르쳐야”… 조벽 교수, 청소년 만화 출간

입력 2014-09-24 03:43

청소년 문제 전문가 조벽(58) 동국대 석좌교수가 부인이자 감정코칭협회장인 최성애 박사, 소설가 이진, 만화가 재수 등과 함께 청소년 만화를 출간했다. 왕따, 학교 부적응, 자살 등 청소년 문제를 다룬 국내 최초의 청소년 심리치유 만화 ‘감정코치 K’(해냄)라는 책이다.

조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머리 쓰는 것만 강조하고 마음 쓰는 법은 안 가르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아이들에게 감정의 세계에서 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두 권으로 출간된 ‘감정코치 K’는 문제 해결의 한계에 부닥친 현장 교사들의 요청으로 전국의 학교를 찾아다니는 ‘코치 K’가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나가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다. 감정코칭(emotional coaching)은 아동심리학자 하임 기너트 박사가 창시한 후 워싱턴주립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존 가트맨 박사가 30여년간의 관계 연구를 통해 체계화한 심리기법으로 아이의 마음은 공감하되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기술이다.

조벽·최성애 부부가 원작 및 감수자로 전체 내용을 이끌었고, 청소년문학 작가 이진이 스토리 작업을, 만화가 재수가 그림을 맡았다. 극화를 위해 소설가와 만화가가 참여했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는 허구가 아니다. 조 교수와 최 박사가 함께 쓴 책과 이들의 오랜 청소년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화지만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감정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면서 “한방의 감초 같은 것이다. 병을 낫게 하진 않지만 모든 약에 들어가는 게 감초다. 감정조절은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손쉬운 감정조절법으로 호흡을 추천했다. “화가 났을 때 심호흡 몇 번만 해도 금방 안정된다. 그 사이에 이성과 감정이 조율을 한다”는 것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