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이 간암 사망자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427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28.5명꼴로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22.6명)보다 많은 이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자살률 12.1명보다 배 이상 높고 자살이 많은 국가인 일본(20.9명) 폴란드(15.7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남성 자살률이 39.8명으로 여성(17.3명)의 배를 넘었다. 남성 자살률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반면 여성 자살률은 4.2% 줄었다. 10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도 자살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은 올해도 전체 사인의 절반 가까이(47.4%)를 차지했다. 암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149명으로 가장 많았다. 폐암(34명) 간암 위암(18.2명) 순이었다. 뇌혈관 질환이 50.3명, 심장 질환 50.2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1.4명으로 10년 전인 2003년(5.7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이 걸리기 쉬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수는 26만6257명으로 전년보다 964명 줄었다. 연간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 한파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온화해 다시 사망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간암 사망 〈 자살
입력 2014-09-24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