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녹지비율 70%로 광역시 중 1위… 서울은 꼴찌

입력 2014-09-24 05:21

전국 광역시 중 울산광역시의 녹지비율이 가장 높고, 서울의 녹지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토지에 물이 스며들지 않는 면적인 ‘불투수층’도 가장 넓어 침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기준 국토표면상태 전자지도를 분석한 ‘전국 시·도별 녹지비율 현황’을 23일 공개했다. 녹지비율은 행정구역 면적 대비 총 녹지면적을 의미한다. 녹지면적에는 삼림지역과 초지가 포함되지만 논이나 밭 등 농경지는 포함되지 않는다. 녹지비율은 울산이 69.8%로 가장 높았고 대구(61.1%), 대전(58.8%) 순이었다. 울산은 대표적 공업도시인 만큼 녹지비율이 적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행정구역 안에 가지산과 신불산 등 산림이 61%를 차지하고 있어 녹지공간이 가장 많았다. 또 태화강 주변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신시가지에 녹지공간을 늘린 것이 녹지비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녹지 공간이 가장 적은 도시는 서울(30.2%)이었다. 특히 서울은 ‘불투수층’이 57.2%로 가장 높았다. 도로 포장이나 건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투수층 비율이 높으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아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침수·지하수 고갈·하천의 수질저하 가능성이 높아진다. 녹지공간이 가장 많은 울산은 불투수층 비율이 11.6%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녹지면적이 높을수록 불수투층 비율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도별 녹지비율은 강원도 84.5%, 경상북도 75.9%, 경상남도 71.1%, 충청북도 68.9%, 경기도 56.4%, 전라북도 56.3%, 전라남도 55.9%, 충청남도 49.3%, 제주특별자치도 48.9% 순이었다. 환경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라북도, 전라남도, 충청남도의 경우 녹지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논과 밭이 많아 녹지비율이 비교적 낮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