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11시쯤 이모(42)씨는 평상시처럼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렸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불안했던 이씨는 매일 점심 전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안해진 이씨는 즉각 에스원 관제센터에 어머니의 상황 확인을 요청했다. 관제센터는 어머니가 소지한 안심폰을 통해 위성항법장치(GPS)로 위치를 확인했고, 요원들은 10분 만에 출동해 동네에서 헤매던 어머니를 발견했다.
치매노인 실종사고가 해마다 늘면서 IT 기술을 이용한 치매노인 수색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치매환자 실종사건은 2010년 6569건, 2011년 7604건, 2012년 7650건, 2013년 798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 도로나 산속에서 쓰러지거나 교통사고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달 5일에는 부산의 한 등산로에서 치매 노인이 실종 3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IT 기술을 이용한 치매노인 수색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치매 노인의 가출,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배회감지기를 보급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실종 치매 노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효도감지기’ 무료 보급 확대에 나섰다.
통신·보안업계에서도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SK텔레콤이 출시한 ‘T 키즈폰 준’과 에스원 안심폰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안심폰은 실종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현장에서 요원 출동을 바로 요청할 수 있는 24시간 긴급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길 잃은 치매 노인을 GPS로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곧바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노용택 기자
길 잃은 치매노인 찾아주는 효자 IT기기
입력 2014-09-24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