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양학선 햄스트링 부상 고전… 남녀 도마 北 독무대 되나

입력 2014-09-24 03:14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북한의 ‘체조 요정’ 홍은정이 22일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서 곡예를 하듯 멋진 평균대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남녀 도마를 휩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마 남북대결에서 북한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양학선(22·한국체대)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에 불참했다. 양학선은 당초 이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25일 도마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 하지만 사실 양학선은 몸 상태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양학선은 21일 남자 기계체조 개인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서 최고 난도인 6.4의 ‘양학선’과 ‘양학선2’ 대신 비교적 쉬운 난도 6.0의 ‘여2’와 ‘로페즈’를 구사해 2위로 도마 결선에 진출했다.

양학선은 “쭈그리고 앉아도, 의자에 앉아도 허벅지가 의자에 닿으면 아프다”면서 “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시합을 뛰었는데 긴장하니까 괜찮아졌다. 종목별 결승 때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체조 영웅 이세광(29)은 최상의 몸 상태를 과시하고 있다. 이세광은 1, 2차 합계 15.525의 높은 점수로 도마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고 난도 기술인 ‘이세광’과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특히 양학선이 지난 4월 코리아컵 국제체조에서 우승할 때 받았던 15.450보다도 높은 점수였다.

여자 도마에선 홍은정(25)의 독무대가 예상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홍은정은 도마 예선에서 난도 6.3, 6.4 기술로 가장 높은 15.350점을 획득하며 결승에 올랐다. 압도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24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홍은정의 언니는 홍수정(28)이다. 북한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직전 홍은정의 나이 조작 사실이 밝혀져 체조 선수 전체가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북한 도마 남녀 선수들은 제재가 해제된 후 사실상 첫 국제 무대인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인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