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백남선 신임 총회장 “한기총 이단 정비 보고 탈퇴여부 결정”

입력 2014-09-24 03:36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한 입장은 이영훈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이 한기총에 가입한 이단을 어떻게 정비하는지 보고 밝힐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백남선(65·광주미문교회 목사·사진) 신임총회장은 23일 광주 남구 광주겨자씨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기총 탈퇴 여부에 대해 “이영훈 회장의 행보에 달렸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한기총이 이단으로 지목된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들이자 행정보류를 결정했지만 탈퇴하지는 않았다. 백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이단문제가 아니라면 건강한 교단을 중심으로 연합해야 한다”면서도 “연합기관이 난립하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의 연합기관 설립 방안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지금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문제 등 한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이라며 “종교다원주의를 반대하는 예장통합 인사들과도 연합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문제가 사회이슈로 확대되는 현상에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백 총회장은 “이단문제가 터져도 기성 교회가 돌팔매를 맞는 분위기에서 교회 내 문제를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리는 것은 전도의 문을 막고 교회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교회를 살리는 길은 다툼과 고발에 있지 않고 기도와 생명의 말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단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주문했다. 그는 “성경은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울수록 이단이 많이 나타날 것이니 미혹 받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며 “교인들은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담임목사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국민일보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언론이 바른 보도를 하다 보면 안타깝게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단이 막강한 금권과 사회법을 앞세워 자기 조직을 두둔하는 분위기여서 초교파적으로 잘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