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공기소총 차세대 간판 김상도(27·KT)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두고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상도는 23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한진섭(33·한화갤러리아), 김현준(22·한국체대)과 함께 1867.6점을 합작해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쐈다. 이어 벌어진 개인전 결선에도 올랐으나 6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메달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김상도는 경기가 끝난 뒤 “세계 최강 중국을 이기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상도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사격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학생이던 2008년 학교 사격부가 없어지면서 굴곡을 겪었다. 장학금도 박탈되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난 2년간 훈련을 거의 하지도 못한 채 전국대회에만 간신히 나갔다. 그러다가 2009년 경찰 무궁화체육단에 입대하면서부터 다시 제대로 훈련할 수 있었다.
메이저대회 첫 메달을 손에 넣은 그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을 통해 쿼터를 따내야 한다. 그러나 한국 남자 공기소총은 최근 몇 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2008년, 2012년 모두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김상도는 “내년에 잘해서 올림픽 쿼터도 따고, 선발전 준비도 잘해서 올림픽에서만큼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금메달을 1886.4점을 쏜 중국이 차지했고, 인도가 1863.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개인전에서는 중국의 양하오란이 209.6점을 기록해 대표팀 동료인 차오이페이(208.9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인도의 사격영웅 아브히나브 빈드라는 187.1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천=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김상도, 방황 끝 값진 메달
입력 2014-09-24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