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저희 지역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에 오신다면 한국 기독교인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겁니다.”
22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라이너 하지로프 독일 작센-안할트주(州) 총리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관광청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콘퍼런스는 신학자 루터(1483∼1546)의 문화유산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하지로프 총리는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2017년을 앞두고 추진 중인 각종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주정부는 종교개혁이 퍼져나간 발자취를 더듬는 도보 답사,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캠프, 엄청난 규모의 불꽃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작센-안할트주를 방문하면 루터의 생가, 루터가 사제 서품을 받은 장소, 루터의 서신 등이 전시된 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총리를 맡고 있는 작센-안할트 지역은 500년 전 루터의 활동 무대였던 곳이다. 루터는 1517년 이 지역 소도시인 비텐베르크에서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했다. ‘성경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반박문은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로프 총리는 “독일의 기독교 신자 수는 줄고 있지만 문화유산 중엔 기독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게 여전히 많다”며 “2017년이 되면 세계의 기독교인이 독일에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터뷰 자리엔 스테판 돌게러 작센-안할트주 교육문화부 장관도 동석했다. 돌게러 장관은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는 독일인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민족을 뛰어넘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며 “루터의 활동은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기독교인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곳이 작센-안할트 지역입니다. 루터의 묘소나 생가 등을 방문한 기독교인 중엔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아요. 작센-안할트에서 신앙의 ‘근본’을 확인했다는 얘기도 자주 듣습니다. 여러분들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박지훈 기자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세계 기독인 축제로 만들 것”
입력 2014-09-24 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