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최대 난적 대만과 만난다. 한국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대만과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리그 2차전을 치른다. B조에 약체 태국과 홍콩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대만전 승리가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4강전에서 편한 상대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1위를 해야 A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을 피해 손쉬운 상대인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기선 제압이다.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구성된 일본에 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만은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대만이 유력하다.
이에 류중일(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대만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23일 밝혔다. 류 감독은 1차전에서 뛴 김광현(SK 와이번스)과 3차전 선발 예정인 홍성무(동의대)를 제외한 전원을 불펜에 대기시킬 계획이다.
대만 격파의 선봉에 나설 선수는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다. 김광현과 함께 국내에서 왼손 쌍두마차로 활약하는 양현종은 지난해 부진을 씻고 부활에 성공했다. 현재 15승7패로 다승 부분 2위에 올라있다. 당초 류 감독은 대만전에 이태양(한화 이글스)과 이재학(NC 다이노스)을 출격 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나타나면서 양현종 카드를 뽑아들었다.
타선은 1차전 선발 그대로 나간다. 1번 민병헌(두산 베어스)을 비롯해 2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4번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5번 강정호(넥센) 등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포수 마스크는 강민호(롯데)가 쓴다.
이에 대만은 창샤오칭을 내세웠다. 창샤오칭은 현재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독립리그인 AZL 인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다. 올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던지는 등 속구 위력이 대단하다. 나이와 경력 면에서 창샤오칭보다는 양현종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다만 양현종의 몸 상태가 변수다. 양현종은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양현종은 어깨에 주사를 맞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보다 대만 팀 선수들이 더 좋은 것 같다”면서도 “어느 팀과 만나든 무조건 최소 실점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양현종, 대만 격파 선봉장 명 받았다
입력 2014-09-24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