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류중일호, 태국에 5회 콜드게임승… 출발 산뜻

입력 2014-09-23 04:15

한국 야구대표팀이 22일 인천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B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1회에만 8점을 뽑아내는 등 15대 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서는 5회 15점 이상, 7회 10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질 경우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선발 김광현(SK 와이번스·사진)은 2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한국 대표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1번 타자 민병헌(두산 베어스)도 3타수 2안타 1사사구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만, 태국, 홍콩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1위를 해야 A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을 피해 손쉬운 상대인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따라서 수월하게 결승전에 진출하려면 대만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구성된 일본에 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만은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류중일(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태국전에 김광현을 내보낸데 이어 대만전에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예고했다. 양현종보다 몸 상태가 좋은 김광현을 결승전에 내보내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대만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후즈웨이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활동 중인 장샤오칭을 이번 대회에 원투 펀치로 내세웠다.

싱글A에서 뛰고 있는 우완 후즈웨이는 올 시즌 71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2.15로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루키리그에서 뛰는 우완 장샤오칭은 45⅔이닝을 던져 4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대만 보도에 따르면 장샤오칭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후즈웨이가 홍콩과의 예선 1차전에 이어 결승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샤오칭의 경우 후즈웨이와 마찬가지로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투구 패턴이 단조로운 편이다. 한국으로서는 후즈웨이보다 다소 수월한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타선도 만만치 않다. 전통적으로 대만선수들은 파워가 좋은 장타자들이 많은 편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2루수 궈옌원(대만 라미고 몽키스), 1루수 천쥔슈(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좌익수 장즈셴(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싱글A)이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고 테이블세터로는 중견수 천핀제(시카고 컵스 산하 더블A)와 아마추어 출신의 3루수 린한이 각각 1∼2번으로 지목됐다. 상위 5명의 타자 가운데 해외파가 3명이나 된다.

게다가 대만 대표팀은 지난 15일 소집된 한국보다 2주일이나 먼저 소집돼 손발을 맞췄다. 대만은 조별리그 1차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7회까지 12대 0으로 점수차를 벌려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인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