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소망교회(김지철 목사)에서 제99회 정기총회를 개막했다. 총회에는 전국 65개 노회의 목사 및 장로 총대 1500여명이 참석했다.
나흘간의 회무 일정 중 첫 순서로 치러진 임원선거에서는 목사부총회장 정영택(경주제일교회) 목사가 만장일치로 총회장직을 승계했다.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정 목사는 총회 주제인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을 제목으로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선언문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았던 것처럼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교회는 ‘화평케 하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복음을 확산시켜야 한다”며 “국가와 세계의 평화를 부르짖기 전 먼저 교회 안의 분열을 없애고, 다음 세대와 청·장년, 노년세대를 부흥시키는 실제적 방안을 실천하자”고 권면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채영남 광주본향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채 목사는 총 148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70표를 얻어 당선됐다. 경합을 벌인 진명옥 광주 무등교회 목사는 716표를 얻었다. 채 목사는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나 자신보다 교단과 한국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장로부총회장 단독후보로 나선 박화섭(서울 삼각교회) 장로는 1431표를 얻었다.
올해 총회에서는 목회 대물림 금지 조항을 신설한 헌법개정안이 상정된다. 총회 헌법개정위원회가 지난 1년간 논의한 끝에 마련한 이 조항은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한 장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헌법개정안이 이번 총회에서 통과되면 올 가을 노회 이후 즉시 적용된다.
연금재단 개혁 여부도 주요 논의사항이다. 최근 연금재단의 투자 및 운용에 대해 교단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노회가 ‘연금재단의 투자처 변경’ ‘금융전문가 중심의 연금재단 이사 선임’ 등의 헌의안을 제출했다. 예장통합은 23일부터 각 부·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해외교회 참석자들과 함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대화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24일 수요 저녁예배도 에큐메니컬 예배로 드린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제99회 정기총회 개막] 예장통합, “교회, 화평케 하는 자 역할 감당을”
입력 2014-09-23 04:04 수정 2014-09-23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