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불과 20여일 만에 1조원이나 낮춰 잡았다. 마지노선인 5조원대가 깨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5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던 삼성증권 황민성·허윤수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영업이익 전망치를 4조7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대폭 추가 조정하는 것은 휴대전화 부문이 늘어난 판촉비용으로 더욱 부진한 가운데 로직 반도체의 적자가 4000억원 수준으로 커지고 생활가전 부문도 2000억원 수준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전화 플랫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내년은 올해 대비 7%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 우려와 중국 경기 불안감에 외국인이 무더기로 매도에 나서면서 2040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82% 내린 118만8000원으로 주저앉았다.
분기마다 ‘고위험등급 주식’을 제시해 투자 자제를 권하겠다고 밝힌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처음으로 80개 종목(거래소 지정 관리종목 43개 포함)을 선정, 발표했다. STX중공업, 동부하이텍, 현대상선, LIG에이디피, 로케트전기, 한국화장품 등이 포함됐다. 특정 주식이 고위험등급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한화투자증권 온라인 증권거래시스템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정량적 분석기법으로 고위험등급 주식을 가려냈고, 이들 주식의 과거 수익률을 점검한 결과 6개월간 평균 주가하락률이 19.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 1조 깎여
입력 2014-09-23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