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감독 당국도 깊이 반성해야”… KB사태 관련 개선책 마련 밝혀

입력 2014-09-23 03:17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KB금융지주 내분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태를 원칙과 기본을 소중히 여기는 불실기본(不失基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와 은행 간 갈등 반복, 제재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 등에 대해서는 “감독 당국도 깊이 반성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이 KB사태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지난 12일 임영록 전 지주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징계가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최 원장은 이날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이제 KB금융그룹은 무엇이 진정으로 고객과 주주,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특히 경영진 내홍으로 금융회사와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최 원장은 이어 임직원들에게 KB금융그룹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금융그룹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부실, 이사회 운영방식 등 제반 문제점에 대해 집중 검토해 감독·검사 시스템 개선 방안도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최 원장은 특히 “그동안 지주사 및 은행 경영진 간 반목하는 일이 반복돼온 점에 대해서는 감독 당국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 수습과정에서 제기된 제재 절차 지연 등 제재심의 제도에 대한 여러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필요한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