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미모와 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선수들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북한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싱크로 단체 자유종목에서 83.7333점을 얻어 전날 규정종목(83.3914점)과 합해 총 167.1247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북한은 중국(185.7221점)과 일본(181.7047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싱크로 단체 경기가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2006 도하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2회 연속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8명으로 팀을 꾸려 호흡을 맞추는 싱크로 단체전의 제한시간은 규정종목이 2분50초, 자유종목이 4분으로 각각 15초까지는 단축하거나 더 쓸 수 있다. 규정종목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규정한 필수 요소를 반드시 포함해 연기해야 하고, 자유종목은 선곡이나 안무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다.
북한은 자유종목에서 민요 ‘아리랑’과 ‘옹헤야’를 편곡한 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북한 선수들은 결선 전 연습에서부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결선에 앞선 연습에서 10명의 선수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후보 선수 2명은 “하나, 둘, 셋, 넷∼” 구령을 넣었고, 실제 결승전에 참가하는 8명은 이에 맞춰 돌고래처럼 물 위로 치솟아 오르거나, 물 속에 몸을 거꾸로 담근 채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도 했다. 선수들의 동작은 절도가 있었고 시종일관 힘이 넘쳤다. 무엇보다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연습을 지켜보던 북한 코치는 몇몇 동작에 대해서는 “힘 있고, 절도있게 동작을 보이라”며 호통을 쳤고, 10명의 선수는 “네 알겠습니다” 라고 답하며 훈련을 계속했다. 어떻게 동작을 할지를 함께 모여 논의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훈련 과정을 지켜본 한 외국 기자는 “북한 선수들을 많이 봐 왔지만 이처럼 모든 선수가 만면에 미소를 띤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흥미를 보였다.
인천=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北 싱크로 단체전 3회 연속 동메달… 민요 ‘아리랑’ ‘옹헤야’ 맞춰 연기
입력 2014-09-23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