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강남 부동산 시장… 10억 넘는 주택 속속 낙찰, 모델하우스 북적

입력 2014-09-23 03:08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전국 모델하우스가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1∼19일 서울 강남3구(강남 송파 서초)에서 법원 경매에 부쳐진 10억원 이상 아파트 14가구 중 12가구가 낙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낙찰률은 85.7%로 지난달(50%)이나 지난해 같은 달(34.1%)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8.8%로 지난달보다 4.8% 포인트, 1년 전보다는 27.4% 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전달(3.5명)과 1년 전(5.6명)보다 늘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두 번 정도 유찰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한 번 유찰되거나 저평가된 물건은 나오자마자 낙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차례 유찰됐던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 아파트 전용면적 154㎡는 지난 2일 감정가보다 8800만원 높은 14억380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37㎡는 1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6799만원 높은 14억3799만원에 낙찰됐다.

이 연구원은 “경매 물건은 최소 4∼5개월 전의 감정가를 평가하기 때문에 최근 시세 상승분을 미처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물건이 높은 관심을 끄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19일 개관 이후 사흘간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사하의 모델하우스에는 같은 기간 1만7000여명이 몰렸다. 세종시 2-2생활권에 짓는 캐슬&파밀리에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주말 3일간 약 3만8000명이 찾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