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 근무지로 수도권보다 지방 선호

입력 2014-09-23 03:11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이 됐을 때 수도권보다는 자신의 고향이나 출신 대학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하는 초임 연봉은 3600만원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2∼4일 열린 ‘2014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4개 지방대학(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경북대)의 취업준비생 1112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희망 초임 연봉이 남학생은 3811만원, 여학생은 3412만원이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대학생들이 원하는 초임 연봉 수준이 2500만∼3500만원이라는 기존 조사결과보다 약간 높았다.

취업을 원하는 기업으로는 66.7%가 대기업을 꼽았다. 이어 공기업 18.5%, 중견기업 11.9%, 외국계 기업 9.3%, 금융기관 6.2%, 중소기업 2.2% 등이었다. 남학생(72.5%)이 여학생(60.5%)보다 대기업 선호도가 높았다.

희망 근무지는 의외로 지방(61.5%)이 서울 등 수도권(38.5%)보다 훨씬 많았다. 남학생(67.3%)이 여학생(55.3%)보다 지방근무 선호 비율이 높았다. 이유로는 수도권의 주거·생활비 부담(40.9%)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지방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26.1%),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 지방에 있어서(13.5%), 가족이나 애인과 떨어지기 싫어서(12.9%) 등의 대답이 나왔다.

한편 지방대 학생들은 기업들의 ‘스펙’ 초월 전형에 회의적이었다. 기존 방식과 다를 바 없다(58.8%)거나 스펙 채용 방식보다 불리해졌다(17.3%)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지방대 취업준비생들은 하반기에 평균 26장의 입사지원서를 쓸 예정”이라며 “남학생은 24.6장, 여학생은 28.5장이고, 재학생은 25.5장, 졸업생은 30.9장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