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 위한 공간… 세계서 유일” 10월 개원 국립무형유산원 김홍동 원장 기자간담회

입력 2014-09-23 03:49
국립무형유산원 김홍동 원장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개원 기념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문화재청 제공
국립무형유산원 전경.
국립무형유산원이 다음 달 1일 개원한다. 문화재청이 설립한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전담기관으로 전북 전주시에 자리를 잡았으며, 공연장과 전시실, 아카이브(디지털 종합 기록 보관소), 교육 공간 등을 갖췄다.

김홍동(56) 원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립무형유산원은 국내 무형문화유산의 보유자와 전승자 6000여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무형문화유산을 위한 공간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에서 활용정책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1일자로 부임한 김 원장은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일반 대중에게 무형문화를 알리고 향유하는 공간, 세계의 무형문화유산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예 등 기능 분야에서 상당수 무형문화유산이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 “개원 이후 본격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 이미 전통공예 인증제 사업, 판로 개척, 공예품 경매제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원 기념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개원 기념행사 ‘열림 한마당’을 개최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개원행사 총감독을 맡았다. 안 명창은 “무형문화유산이 훼손되고 잊혀져 간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한 것은 퍽 다행한 일이고 무척 기대가 크다”면서 “대중과 만나고 해외와 교류하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1일 오후 5시 국립무형유산원 앞마당에서 개원식이 열리고, 오후 7시부터는 축하음악회가 이어진다. 개원식 전에는 탈춤과 농악을 앞세워 전주 시내를 행진하는 ‘대한민국 연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열림 한마당 기간에는 무형문화재들의 무료 공연뿐만 아니라 중국 경극, 베트남 카츄, 인도네시아 앙쿨룽, 캄보디아 압사라 등 아시아 전통음악을 만나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 무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를 다룬 세계의 영화와 영상을 만나는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등 굵직한 국제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