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김효진 부부와 4000여명의 네티즌 후원으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초등학교를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
남수단은 21년에 걸친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독립했지만 부족 간 분쟁과 가뭄 등으로 사회·경제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특히 제대로 된 학교시설이 거의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학령기 아이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지난해 4월부터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남수단 학교 짓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 소식을 들은 유씨 부부는 화보 촬영 수익 전액을 이 캠페인에 기부했고 네티즌 400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태 후원금 1억원을 모았다. 이 후원금으로 톤즈 남부에 마드홀 초등학교를 지어 지역아동 500여명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005년 남수단 방문을 계기로 월드비전 후원을 시작한 김효진씨는 “전쟁으로 집과 학교를 잃은 남수단 어린이에게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으니 ‘마음껏 공부하고 싶다’고 대답했다”며 “그곳에 학교를 짓는 건 오랜 바람이었는데 이를 이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와 함께 후원에 동참한 유지태씨는 “학교 설립은 우리 부부만이 아닌 뜻깊은 일에 동참해 준 4000여명의 네티즌과 함께 만든 기적”이라며 “남수단의 미래인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꿈꾸고 실력을 키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 부부는 이전부터 월드비전의 학교 설립 캠페인에 꾸준히 동참해왔다. 2011년 결혼한 이들은 결혼 축의금으로 미얀마 피지다곤 지역에 2개의 초등학교를 건축했고, 결혼 1주년엔 현지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는 캠페인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월드비전 홍보대사 유지태·김효진 부부, 남수단에 초등학교 세워
입력 2014-09-23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