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계시록에 대한 저자의 주석의 첫 페이지는 ‘들어가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 저자는 요한계시록을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그 당시 성도들의 현실과 내면을 읽어내고 그 맥락을 짚어준다. 어려움을 감내하는 성도들에게 ‘곧 다시 오리라!’라는 희망의 약속이 저자가 읽어낸 하나님의 마음이며, 인내 속에서 다시 한 번 주께 ‘어서 오소서!’라고 기다림의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고백이 저자가 들추어낸 성도들의 내면이다. 저자는 이 대화를 애인을 남겨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곧 다시 돌아오겠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약속과 부탁의 ‘연예 편지‘라 비유한다. 이러한 사랑의 고백들이 오가는 요한계시록을 우리는 알고 있었던가? 아니, 읽고 있었던가?
저자 본인이 이 주석을 쓸 수 있었던 원천은 신령한 영력도 아니고, 오랜 세월의 목회 경험도 아니며, 단지 요한계시록을 계속 읽었던 습관에 있었음을 이야기 한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 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듯이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해온 사람들에게 깨달아지는 계시록의 의미는 해독할 수 없는 암호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 멀리 놓아 읽지 않은 편지가 내 마음에 담기겠는가?
저자의 주석을 통해 나오는 빛줄기는 주의 다시 오심을 애타게 고대하던 그때의 성도와 이때의 우리에게 주님 역시 그제나 이제나 동일한 마음이심을 확인해 주는 빛줄기이며, 다시금 요한계시록을 읽도록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준 빛줄기였다.
글 속에 간간이 섞여있는 찬양을 통해 저자 스스로 이 책을 엮어 나가며 누렸을 은혜를 엿볼 수 있었고 이 책을 접하는 다른 독자들 또한 요한계시록에서 흘러 나가는 은혜를 마음에 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나오며 두려움 없는 요한계시록의 독자들을 저자는 꿈꾸었을 것 같다.
김 카리스(미국 비블리컬신학대학원 학생)
[책을 읽고-김 카리스] “어려움 감내하는 성도들에게 ‘다시 오리라’는 약속”
입력 2014-09-24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