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번 읽고 깨달은 요한계시록… 하나님이 보낸 사랑의 편지”

입력 2014-09-24 04:52
책을 집필한 서재에서 자신이 쓴 책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수지 한동교회 김천기 목사. 김 목사는 누구나 해석을 어려워하는 요한계시록을 오직 기도와 묵상, 다독을 통해 징계와 공포가 아닌 사랑과 은혜의 관점에서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교회 창립 34주년을 맞은 예장 합동 소속의 수지 한동교회는 김천기 담임목사의 깊은 영성과 헌신된 사역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교회다.

특히 1979년에 시작한 김천기 목사의 ‘40일 금식기도’는 1987년과 1992년, 2009년 등 모두 4차례 이어져 한동교회 목회를 역동적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하나님께 영광, 인류에게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하며 이웃과 사회를 섬기는 공동체를 추구해온 김 목사는 지난해 목회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찍는 큰 사건을 만난다.

“성도 한 분이 14만4000명만 구원받는다는 이단 교리에 대해 속시원한 해설을 요청했는데 목회 40년을 한 제가 명확한 답을 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워 이 기록이 등장하는 요한계시록 주석 5권을 구입해 정독을 했지만 각각 해석방법이 틀리고 이해도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계시록의 핵심이 되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이해도 초대교회는 로마황제라고 했다가 가톨릭은 칼뱅과 루터라고 했으며 이어 공산주의, 신용카드, 바코드, 베리칩, EC초대대통령 등으로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었다.

“갖가지 해석 중 어디가 맞는지 고민 할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읽어 깨달음을 갖기로 했어요. 요한계시록을 40번 정독하고 나니 내가 요한계시록 본문들에 가졌던 ‘왜’(Why)란 의문들에 대한 해설이 술술 풀리는 것을 체험했어요.”

김 목사가 절절히 깨달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 계시록을 결코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고 재앙을 강조해 공포를 조성하신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초대교회 성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신앙을 지키려 몸부림치는 것에 위로하고 격려하며 권고하는 편지가 바로 요한계시록이었다. 그리고 성경 66권의 결론이 결국 이 책이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제가 깨달은 요한계시록의 이해들을 기도하며 써내려갔고 두 달만에 380쪽 분량의 원고를 완성했어요. 제게 쉽게 주신 이해를 더 쉽게 풀어 글로 담은 것이지요.”

이렇게 탄생된 책이 바로 ‘요한계시록 파루시아 교과서’(도서출판 청우)다. 파루시아는 헬라어로 ‘그리스도의 임재’를 의미한다. 그리고 제목 뒤에 ‘하나님의 명예회복선언’이란 부제를 붙였다. 그 이유가 설득력이 있다. 김 목사는 일부에서 계시록을 하나님이 불과 화염, 폭발, 지진, 전쟁 등으로 인류를 심판하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에 반기를 든다. 하나님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신으로 오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쓰게된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의 뜻이 하나로 통일되어 흐르는 것을 발견했고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진노와 재앙을 내리시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한 것은 제겐 지축을 흔들리는 것과 같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단들의 아지트였던 요한계시록이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목사는 “나의 해석도 결국 또 하나의 주장으로 끝날 수 있지만 요한계시록이 예수 구원이 이뤄지는 복음의 시작이요 완성이란 결론을 얻었다”며 “난해한 구절과 용어가 신기하리만치 쉽게 풀리는 것은 주님이 주시는 지혜라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본인이 깨달은 내용을 성도들과 일부 목회자들에게 강의해 이미 큰 호응과 공감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성경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보낸 편지라면 이중에서 요한계시록은 사랑의 편지라고 말하고 있다.

김 목사는 “아멘이시오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오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하나님의 아들”(계3:14)이란 구절을 내세웠다. 그래서 자신이 쓴 내용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우리 크리스천들이 “무서운 진노의 하나님,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신으로 오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 양장본으로 출간되는 ‘요한계시록 파루시아 교과서’는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었던 요한계시록을 목회자의 묵상과 기도, 다독(多讀) 가운데 탄생된 해설서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김천기 목사는 책출간을 기념해 오는 9월 29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이 책에 대한 출판기념 세미나를 연다. 독자들에게 이 책을 쓰게 된 배경과 핵심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무료강좌이다.

김 목사의 저서는 인터넷(www.farmpick.co.kr)과 한동교회(031-261-0701. 010-9865-1411 백완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