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유도의 정다운(25·양주시청)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유도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남자 유도 81㎏급 김재범도 금메달을 보태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4위인 정다운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63㎏급 결승에서 양준샤(중국·세계랭킹 19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16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다운은 8강전에서 창야자우(대만), 4강전에서 발도르 문군치메그(몽골)를 차례로 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정다운은 결승전에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탐색전을 이어갔다. 정다운의 매서운 공격이 간간이 이어졌지만 두 선수는 이렇다 할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 채 지도만 두 개씩 나눠가지며 4분 승부를 마쳤다.
연장에서 마침내 기다리던 정다운의 시원한 공격이 성공했다. 정다운은 연장에서 양준샤를 밀어붙이며 마지막 힘을 쏟아냈고, 연장 2분27초에 업어치기 유효로 ‘골든 스코어’를 따내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정다운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5위에 그쳤지만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였던 일본의 우에노 요시에를 꺾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따라 패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자를 꺾었다는 자신감으로 매해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 지난해 코리아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정다운은 올해 몽골그랑프리에서 2위에 오르며 아시아 정상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해 인천에서 마침내 여자 63㎏급 최강자 자리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갖게 됐다. 정다운에 앞서 유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 유도 부문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도 누렸다.
여자 유도 57㎏급에 출전한 김잔디(양주시청·세계랭킹 35위)는 금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김잔디는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모토 안주(세계랭킹 11위)를 상대로 누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57㎏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잔디는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지만 2대회 연속 은메달로 4년 전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다. 김잔디는 이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4강에서는 세계랭킹 9위의 ‘강호’ 도르수렌 수미야(몽골)를 한판승으로 꺾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전 상대는 버거웠다. 김잔디는 야마모토와 두 차례 대결을 펼쳐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세 번째 대결 결과도 패배였다.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한 방귀만(남양주시청·세계랭킹 7위)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동메달로 장식했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까지 나선 방귀만은 우즈베키스탄의 유라 코빌로프(세계랭킹 53위)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경기 종료 1분3초를 남기고 발뒤축걸기로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연장전 2분27초 업어치기… 정다운 짜릿한 金
입력 2014-09-22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