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번 피 같은 돈 다 어디로 갔나?” 아이돌 멤버, 소속사 대표 실명 비판

입력 2014-09-22 04:40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예명 이후·사진)이 소속사 대표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동안 아이돌과 소속사간 마찰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가수가 대표 이름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다 수익금 등 돈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만큼 파장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준영은 2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스타제국 사장님, 떳떳하십니까” “9명의 아들들 코 묻혀가며 피 묻혀가며 일해 온 수익들, 자금들, 피 같은 돈들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등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대표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셨고 이제 감당하세요. 저는 뚜껑 열렸습니다”라며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 눈으로 본 세상, 눈물로 느낀 인생, 모두 소통하고 대중에게 알리겠다”고 적기도 했다. 오후에 그의 글들은 삭제됐다.

스타제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준영이 직접 글을 올리고 삭제했다”며 “문준영과 멤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최대한 대화로 이번 문제를 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과 소속사간 자주 마찰을 빚는 수익 정산 문제를 거론한 만큼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타제국 관계자는 “매월 아티스트와 회사가 직접 정산을 하고 그와 관련해 사인도 받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멤버 간 수익 격차가 발생하는 것도 이번 파문의 한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같은 팀의 다른 멤버들이 연기와 예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