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과거 비리로 사실상 경질된 듯

입력 2014-09-22 05:46 수정 2014-09-22 16:40

임명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갑작스레 사표를 제출한 송광용(사진)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과거 교육계 재직 당시 저지른 비리 행위가 드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수석이 개인 비리로 경질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되기 이전의 비리 의혹이 최근 불거져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면서 “송 전 수석이 개인적인 문제로 물러난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전 수석의 비리 의혹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송 전 수석이 지난 20일 박 대통령의 캐나다·미국 순방 시작일에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리한 것이나 인천아시안게임 주무 수석이면서 아시안게임이 개막하자마자 교체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 임명 당시에도 제자 연구성과 가로채기 의혹, 수당 불법수령 의혹 등이 제기됐었다.

송 전 수석은 정수장학회 이사, 서울교육대 총장, 한국교육행정학회장, 전국교육대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냈다. 송 전 수석은 개인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로 외부와 연락을 일절 끊었다.

송 전 수석의 사의표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설 등 각종 억측이 난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송 전 수석의 사퇴 이유를 밝힐 것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후임자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오타와=남혁상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