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왼쪽 사진)이 ‘북한 체조영웅’ 이세광(29)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양학선은 2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기계체조 도마 종목별 예선을 겸한 단체전 결승에서 1, 2차 합계 15.500을 얻었다. 하지만 양학선은 이세광에 0.025 뒤진 2위로 도마 결선에 진출, 25일 금메달을 다툰다.
회복에 몇 주가 걸리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양학선은 최고 난도의 ‘양학선’과 ‘양학선 2’ 대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6.0 난도의 기술로 몸을 사렸다.
반면 이세광은 전성기 못지않은 기술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이세광은 첫 번째 시도에서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몸을 접어 두 바퀴 돌고 반 바퀴 비틀기)로 15.600의 점수를 얻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독보적인 기술인 ‘이세광’(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몸을 굽혀 두 바퀴 돌며 한 바퀴 비틀기)으로 15.450의 점수를 받았다. 두 기술 모두 6.4의 최고난도다.
이세광이 받은 15.525의 1, 2차 평균 점수는 국제체조연맹(FIG)이 난이도를 재조정한 이후 첫 메이저 국제대회였던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학선이 정상에 올랐을 때 작성했던 15.533보다는 낮다. 하지만 양학선이 지난 4월 코리아컵 국제체조에서 우승할 때 받았던 15.450보다는 높은 점수다.
한편 양학선의 부상 투혼을 앞세운 한국은 단체전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6종목 합계 350.875점을 얻어 일본(355.475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남북 도마 대결…양학선 이세광 25일 금메달 놓고 승부
입력 2014-09-22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