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유가족 중 일부를 이번 주 추가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형기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과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를 24일까지 추가로 불러 대질신문을 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한 전 부위원장과 이 전 간사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CCTV 속 인물은 내가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 역시 폭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행인 중 한 명에게 맞고 쓰러져 치아가 부려졌다”며 경찰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병권 전 위원장은 유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에 대해서는 추가 행적 조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이 그를 폭행 가해자로 지목했지만 현재 이를 증명할 CCTV 영상 등 증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 전 간사 역시 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21일 오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현장이 담긴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압수했다. 보존 용량이 작아 당시 영상이 지워진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복원을 맡긴 상태다. 또 목격자 7명의 진술을 확보했고 CCTV 영상 분석도 끝나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의 폭행 여부에 대해 목격자 7명이 대부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계속 목격자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현(49)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24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0시40분쯤 서울 여의도 KBS별관 뒤 거리에서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폭행 혐의 부인’ 세월호 유족 3명 주중 추가 조사
입력 2014-09-22 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