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과 백석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었던 이유는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학교 설립자는 후대에 존경받지만 교단 설립자는 역사 앞에 죄인이 될 수 있다’며 강력한 교단통합의지를 보여주신 장 총회장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예장대신 신임 총회장 전광훈(61·사진)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예장백석과 교단통합을 결의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전 총회장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예장대신 제49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됐으며 예장대신 총회는 17일 예장백석과의 통합을 기립박수로 결의했다.
전 총회장은 “한국교회 분열사가 민족의 수난사로 나타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교회의 하나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인과 교단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진행되는 양 교단 통합이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예장대신과 백석의 통합은 22일부터 열리는 예장백석 총회만 통과하면 최종 성사된다. 양 교단은 오는 11월 25일 통합 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통합교단은 7000여 교회가 소속된 국내 3위 장로교단으로 도약한다.
전 총회장은 “장 총회장이 통합총회부터 1년간 총회장을 맡고 내년 총회에서도 백석 측에서 총회장을 선출하게 된다”면서 “2016년 총회부터 대신 측 유충국 목사부총회장이 총회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 통합 때까지 산하 기관에서 어느 정도 불협화음은 있겠지만 서로 양보하다 보면 통합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대신 교단에 통합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일부 있지만 다음 달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노회 때 대부분 찬성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회장은 “예장백석의 신학을 구축한 분은 최순식 김준상 조성만 목사님인데 이분들은 동시에 대신 교단을 만든 분들”이라며 “예장대신과 백석은 원래 하나의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갈래로 나눠진 한국교회도 따지고 보면 신학적으로 같은 DNA를 갖고 있는데 이제는 하나 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예장대신 총회장 전광훈 목사 “교단 통합, 이기심 내려놓고 진행… 한국교회 좋은 모델 되도록 할 것”
입력 2014-09-22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