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기독 고등학생들이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치는 인덕찬양경연축제가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인덕대학교(총장 이우권)는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초안산길 본교 강당에서 '제10회 전국 고등학생 인덕찬양경연축제'를 열었다. 공연장에는 전국 고등학생 합창단과 기독 동아리 24개팀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한 행사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며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경연은 합창과 중창, 워십댄스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구천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박신화 안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신은경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 장두이 한국국제예술원 연기·뮤지컬학과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심사를 맡아 참가자들의 무대를 객관적·체계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은 물론 인천과 경기도, 충북 제천 등에서 온 참가자들 중에는 각종 예술제 및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팀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 화려한 수상 경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점심시간이나 방학 기간 등 자투리 시간에 연습한 곡으로 지역 공연장 및 교회 무대에 오르는 등 음악선교에도 열심이었다.
합창 부문에 출전한 10개 참가팀들은 엄숙하면서도 절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단정하게 합창복을 갖춰 입은 이들은 친숙한 성가곡을 아름다운 화음을 곁들인 합창곡으로 재해석했다. 중창 부문에서는 일부 팀들이 율동을 가미한 무대를 선보여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경연 가운데 반응이 가장 좋았던 부문은 단연 워십댄스였다. 워십댄스 참가자들은 일사불란한 군무를 선보이며 무대 아래로 내려와 박수를 유도하는 등 아이돌 가수처럼 무대를 꾸몄다.
대상은 합창곡 ‘그가’를 부른 서울 숭의여고 합창단이 차지했다. 숭의여고 합창단은 힘찬 목소리로 찬양하면서도 음의 고저장단을 잘 표현해 곡을 아름답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성신여고 합창반과 인천 인성여고 중창단 ‘엘레네(ELLENE)’, 경기도 남양주 덕소고 ‘주사랑 찬양단’이 각각 합창, 중창, 워십댄스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심사점수에 따라 은상과 동상도 수여됐다. 후원단체 이름을 딴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 및 ‘노원지방 감리사’ 특별상은 열정적 무대로 관객 호응이 높았던 서울 재현고 중창단 ‘마하나임’과 동산정보산업고 합창단 ‘우주선’에게 돌아갔다. 수상 팀들은 상장과 함께 지도교사 연구비를 포함한 상금을 받았다. 대상은 200만원, 부문별 금·은·동상 수상자는 각각 70만, 50만, 3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우권 총장은 시상식에서 “기독 청소년과 지도교사, 학원선교사 등 많은 이들이 우리 대학의 뜻깊은 행사에 온 마음과 정성으로 참여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함께 모여 찬양한 이 시간이 참가자들의 마음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전국의 기독 청소년과 찬양으로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대상을 받은 이주현(16·숭의여고2)양은 “다른 학교에서 참여한 학생들의 무대를 보며 우리뿐 아니라 이 친구들도 그동안 땀과 눈물로 준비했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양을 지도한 한일명(34·숭의여고) 교사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찬양축제가 흔하지 않은데 인덕대학에서 전국적인 행사를 마련해 고맙고 인상 깊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기독교 문화를 선도하는 대회로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덕찬양경연축제’는 인덕대가 전국 고등학생에게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알리고 기독 청소년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인덕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이 행사를 개최해 대학을 적극 알리는 한편 학원선교의 방편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대회에도 많은 이들의 참여와 호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기독청소년들 “성가 부르며 교류해 큰 기쁨”
입력 2014-09-22 03:25 수정 2014-09-22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