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 다롄서 투자설명회… 중국 동포·한인 사업가 대상

입력 2014-09-22 03:42
북한이 중국 동포를 비롯한 세계 한인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는 20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조선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한국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한 ‘2014 월드옥타 중국 경제인대회’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북한은 이번 경제인대회에 참석한 중국 각지와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온 동포 기업인 200여명에게 북한의 일반적인 투자환경과 원산-금강산지대 현황 및 개발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오응길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총사장은 “우리나라는 외국투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정치·법률적 환경과 절차들이 원만히 갖춰져 있다”면서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외국기업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과거 투자에 실패한 경우는 대부분 해외투자자가 우리(북한) 쪽 파트너를 과도하게 신뢰해 국가의 법적 절차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고 계약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오 총사장은 설명회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에 남측의 참여를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금강산 개발에 필요한 환경과 조건을 갖추고 남측의 태도 변화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