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새로운 효자’ 펜싱… 태극기 물결 이루다

입력 2014-09-22 03:58
정진선이 20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뻬 결승전에서 박경두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뒤 목에 건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라진이 20일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아시아 랭킹 1위인 김지연을 꺾고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대회 첫날 한국 펜싱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싹쓸이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결승전이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로 이루어져 아시아 최강 저력임을 재확인했다. 시상대 위에는 태극기가 물결을 이루며 한국 펜싱의 자부심을 알렸다.

한국 펜싱은 20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정진선(30)과 여자 사브르 이라진(24)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경두(30)와 김지연(26)은 정진선·이라진과 맞붙어 남녀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은 첫날 걸려 있던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정진선은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라이벌’ 박경두를 15대 9로 꺾었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 이후 16년 만에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간의 대결을 벌였다. 정진선은 1라운드에서 3-2 리드를 확보한 후부터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끌어들이는 여유있는 플레이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경두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추격적을 펼쳤지만 정진선은 큰 체격을 이용한 역습으로 높은 타점을 따며 잇따라 점수를 더했다. 정진선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만 1위를 차지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도 태극 검사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라진과 김지연은 4강에서 리페이(22·중국), 셴첸(24·중국)을 모두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라진은 김지연을 15대 11로 물리쳤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으나 떠오르는 신예 이라진의 선전에 정상의 자리를 내줘야했다. 그간 주로 단체전에서만 시상대에 오르곤 했던 이라진은 처음으로 국제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뛰어넘는 성적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렸던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