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섭섭하네요.”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5)가 또다시 아시안게임 징크스에 울었다. 진종오는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동메달을 땄다.
진종오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개인전에선 수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선 개인전에서 무려 세 개의 금메달을 사냥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진종오는 아직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에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이에 이번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4수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결국 진종오는 아쉬움 속에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진종오는 경기 후 “오늘은 말문이 많이 막힌다”며 “사격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국에서 하다 보니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단체전 금메달 목표 의식이 뚜렷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사격 2관왕에 오른 후배 김청용(17)에 대해선 따뜻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진종오는 “새 영웅의 탄생을 많이 축하해 달라”며 “오늘 주목은 여기 영웅이 다 받아야 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인천=모규엽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진종오, AG 징크스… 개인전 金 또 불발
입력 2014-09-22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