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는 순간 슈퍼 박테리아 등 박멸 은나노복합체 코팅 에어필터 개발

입력 2014-09-22 03:19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건물의 공기조절기나 에어컨·공기청정기 등에는 에어필터가 설치된다. 하지만 에어필터에서 걸러진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오히려 에어필터를 번식처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에어필터에 항균 물질을 코팅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슈퍼 박테리아 같은 내성 병원균까지 제거하는 은나노복합체 코팅 에어필터를 개발했다고 미래창조과학부가 21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우경자 박사팀과 연세대 기계공학과 황정호 교수팀은 현재 개발돼 있는 향균 에어필터의 은나노 입자가 매우 미세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은의 크기를 30나노미터(10억분의 1m)로 키우고 3차원 복합구조를 만들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에어필터 표면에 코팅된 이 은나노복합체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의 강풍보다 센 초속 2m의 바람에도 필터에서 떨어지지 않고 정상 작동했다. 아울러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등과 같은 박테리아가 은나노복합체에 닿는 순간 곧바로 박멸된다는 사실을 전자현미경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 성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비’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