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22만t…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스테인리스 공장 ‘동남아 2위’ 우뚝

입력 2014-09-22 03:38
포스코의 태국 현지 법인인 포스코타이녹스는 올 상반기 스테인리스 내수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본격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태국 라용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 공장의 내부. 포스코 제공

스테인리스는 고급 철강제품이다. 잘 녹슬지 않고 표면이 매끄러워 자동차 전자제품 식기 건축물 등의 소재나 외장재로 쓰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 시장이다. 글로벌 가전업체와 일본계 자동차업체가 몰려 있다. 동남아시아의 스테인리스 수요는 연평균 8% 증가하고 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라용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이곳에 포스코타이녹스가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 9월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회사인 타이녹스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포스코가 지분 85%를 보유한 포스코타이녹스는 연간 생산능력 22만t으로 동남아시아 2위 규모를 자랑한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흑자 전환의 비결로 원가 경쟁력, 신속한 공급, 사후관리를 앞세운 맞춤형 마케팅을 강조했다. 그는 “태국에서 스테인리스 수요처의 절반가량이 이곳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가전업체이다 보니 일본산 철강제품이 지배하던 시장에 끼어들기가 쉽지는 않다”며 “그래도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타이녹스가 내세운 전략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조하는 솔루션 마케팅이다. 고객의 요구 사항이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해결해주며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포스코 본사의 용접 전문가를 불러 수입 철강제품을 쓰는 일본계 가전업체에 용접 기술을 지원하거나 적합한 필름·금형 등 작업 방식을 조언해 단골로 끌어들였다. 지난해 스테인리스 전용 가공센터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크기로 철판을 잘라주고 있다. 이를 통해 소량 구매 고객도 확보했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제품 판매량을 2011년 13만t에서 2016년 22만t으로 늘리고, 내수시장 점유율을 35%에서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올 상반기 110만 달러가 넘는 흑자를 내는 등 지난해 9월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포스코는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등에 세운 현지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의 경영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 있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우 현지 고급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매출액은 17%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준공된 터키 공장인 포스코-아싼(ASSAN) TST는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제작업체와 가전업체의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하면서 가동 2년 차인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라용(태국)=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