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英 거물 정치인 ‘화려한 복귀’ 예고

입력 2014-09-22 03:41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유럽의 두 거물 정치인이 ‘화려한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59)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정계복귀를 선언한 뒤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저지에 큰 공을 세운 영국의 고든 브라운(63) 전 총리도 향후 세계무대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다음달 (소속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르몽드는 “사르코지가 대표에 당선될 경우 2017년 대통령 선거에도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정계복귀 선언 뒤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압도적이다.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재건에 누가 더 적합한가’를 놓고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사르코지(60%)가 올랑드(32%)를 배 가까이 앞섰다고 20일 보도했다. 사르코지(51%)는 마뉘엘 발스 총리(43%)도 따돌리는 등 다른 후보들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6건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향후 기소 여부에 따라 대선 행보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브라운 전 총리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저지 뒤 소속당인 노동당 등으로부터 정치복귀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정치 원로로 물러나 있기에는 아직 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라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 전면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그가 세계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 등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분리독립 투표결과 발표 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유엔의 ‘여성교육 특사’를 맡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까지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