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는 것은 어쨌든 사람이 갖고 있는 신념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보여주고, 특정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 책을 소유함으로써 그 사람의 생각은 물리적으로 구체화된다. 책은 이미 확신을 갖고 있는 자들에게 논거를 제공해주는 도구로 활용되고, 이들이 스스로의 확신과 신념을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울러 이들이 논쟁에서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요소들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에는 망설이던 사람들까지도 함께 엮어 가담시켜주는 힘이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문헌사학자 앙리 장 마르탱은 ‘책의 탄생’이라는 기념비적 저작에서 이렇듯 책을 가장 강력한 사회변화의 원동력으로 꼽은 바 있다.
고(故) 장준하 선생의 사상과 실천을 표상하는 ‘돌베개’가 생태·문화·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책 읽는 울진군’ 주민들에게 좋은 인문서를 추천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 깊다.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와 대중교양서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유시민의 최근작 ‘나의 한국현대사’는 저자의 개인적 체험을 우리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실과 엮어 풀어쓴 역사에세이로 ‘국가란 무엇인가’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다.
언제나 깨어 있는 깊은 사색으로 감동을 주는 우리 시대의 스승 신영복 선생의 대표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 또한 필독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재일조선인의 체험을 깊은 성찰과 날카로운 사유로 풀어낸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 ‘디아스포라 기행’도 빼놓을 수 없겠다. 더불어 증언문학의 대표 작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도 일독을 권한다. 사람과 삶에 대한 사유의 지평을 넓혀줄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는 ‘테마한국문화사’ 시리즈를, 격조 있는 우리 고전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우리고전 100선’ 시리즈를 추천한다.
소은주 인문사회팀장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출판사 한마디] 돌베개
입력 2014-09-22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