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탕! 탕!… ‘사격 남매’ 9월 20일 金과녁 겨눈다

입력 2014-09-20 05:37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주인공은 누가 될까.

메달 레이스의 서막을 여는 첫날인 20일에는 사격 펜싱 우슈 유도 사이클 승마 등의 종목에서 18개의 금메달 주인이 가려진다. 이 가운데 사격과 펜싱, 유도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만큼 금빛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선수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의 김장미(22)다. 2012 런던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에게 10m 공기권총은 주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포트배닝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아시아권에서는 메달을 다툴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김장미의 금메달 소식은 20일 오전 중에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장미가 실패하면 ‘사격황제’ 진종오(35)가 나선다. 런던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진종오는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2관왕에 올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종오가 출전하는 남자 50m 결선은 같은 날 오후 12시15분 시작한다.

다만 한국 사격대표팀의 경우 2016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던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는 만큼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변수로 꼽힌다. 게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드러난 중국의 실력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워낙 높아 선수들의 긴장도는 극에 달해 있다.

혹시라도 진종오마저 금메달을 놓치면 한국의 첫 금메달 소식은 이날 저녁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후 6시부터 펜싱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개인 종목이 치러진다. 남자 에페에서는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진선(30)과 박경두(30), 여자 사브르에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26)과 이라진(24)이 각각 첫 금메달 수확에 나선다.

이밖에 남자유도 60㎏급의 김원진(22)과 여자부 48㎏급의 정보경(23) 등도 한국 선수단에 승전보를 울릴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유도 결승전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또 역도 여자 48㎏급의 임정화(28)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계체량 실패로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열하게 훈련한 만큼 메달이 기대된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승마 마장마술 단체는 2연패를 노리고 있다. 4년 전 금메달 멤버들인 황영식(24) 김균섭(25) 김동선(33)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홍일점 신예 정유연(18)이 새롭게 가세했다.

사이클 남녀 스프린트 단체와 우슈의 경우 중국의 벽이 워낙 높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깜짝 선전이 기대된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