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 팡파르를 울렸다.
인천아시안게임은 19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표어를 내건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국 선수와 임원 등 1만4000여명이 참가했다. OCA 소속 국가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어머니와 같은 인천 바다가 45개국에서 온 손님들을 품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존의 국제 스포츠대회 개회식이 자국의 문화유산을 과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장진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의 화합을 테마로 내세웠다.
“몇 천 번의 내일을 가슴에 새긴 아시아의 밤과 낮을 노래하라. (중략) 아시아의 뜨거운 심장들이 모인 여기 아시아의 인천을 노래하라”는 고은 시인의 시 ‘아시아드의 노래’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천시민들이 꾸민 청사초롱 공연 중 귀빈석에 등장했다. 초록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귀빈들과 악수한 뒤 손을 흔들며 환영의 인사를 보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에서 한국은 마지막인 45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현우가 맡았다. 북한은 조선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을 사용해 30번째로 등장했다.
선수단 입장 후에는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대회사,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의 환영사와 박 대통령 개회선언이 이어졌다. 이어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JYJ가 공식 주제가 ‘온리 원(Only One)’을 열창한 후 성화가 점화됐다.
최종 성화 점화는 TV 드라마 ‘대장금’으로 아시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영애(43)와 스포츠 꿈나무인 김영호(12·다이빙) 김주원(13·리듬체조) 어린이가 함께 맡았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종목 28개에 비올림픽 종목인 야구 볼링 크리켓 카바디 공수도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등 8종목을 더해 모두 36개 종목에 금메달 439개가 걸려 있다.
주최국인 한국은 36개 전 종목에 선수 831명과 임원 237명 등 총 106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 1위는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9회 연속 정상을 놓치지 않은 중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중국은 수영스타 쑨양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3명을 포함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897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선수 150명을 보낸 북한은 12년 만의 톱10 진입을 노린다.
최고 빅매치는 단연 남자수영 자유형 200·400·1500m에서 맞붙을 박태환과 쑨양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서구의 전유물이던 수영에 아시아의 저력을 뽐낸 영웅이다. 최근 쑨양이 박태환을 향한 도발적인 광고까지 찍는 등 두 선수의 맞대결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차기 2018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애초 차기 대회는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하나되는 아시아’… 45억 축제 불꽃 타오르다
입력 2014-09-20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