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아시아에서 사랑을 받는 한류 스타들의 경연장이었다.
19일 오후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 개회식에는 월드스타 싸이와 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JYJ를 비롯해 김수현, 장동건, 현빈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성화의 최종 주자로 배우 이영애가 등장했다. 사실상 한류 스타로 시작해 한류 스타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전행사에서는 한·중 혼성 인기 그룹인 엑소가 히트곡 ‘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열창하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김성주와 윤수영 K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개회식은 굴렁쇠를 굴리는 어린 소녀를 장동건이 맞으면서 시작됐다. 장동건의 경우 그동안 개회식에 출연하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장동건은 1막 공연 ‘아주 오래전의 아시아’의 내레이션까지 직접 맡았다.
2막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정성화 등이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의 테마곡인 ‘만나면’을 부르며 시작됐다. 이어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 역의 김수현이 화면에 등장해 배로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을 맞는 장면이 펼쳐졌다. 김수현은 아시아 각국 의상을 입은 일행과 함께 실제 무대에 등장했다.
공연에 이어 태극기 게양식에는 산악인 엄홍길, 아덴만 여명작전의 석해균 선장,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 1986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필리핀에서 귀화한 국회의원 이자스민, 골퍼 박세리 등 8명이 기수단으로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각국 선수단 입장은 네팔을 시작으로 45개국이 차례차례 등장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와 함께 등장하자 관객석에서는 따뜻한 환호와 박수가 일기 시작했다. 일부 관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흔들었고, 북한 선수들도 부드러운 미소와 인사로 화답했다. 귀빈석에 앉아있던 김영훈 체육상 겸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개최국인 한국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뒤 유도 하형주와 배드민턴 박주봉 등 한국의 전설적인 체육 스타들의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깃발 게양에 이어 양궁 오진혁(33)과 펜싱 남현희(33)가 선수단을 대표해 선서에 나섰다.
인기그룹 JYJ가 아시안게임 주제가 ‘온리 원’을 열창하는 가운데 야구선수 이승엽이 성화를 들고 주경기장 안으로 등장했다. 이후 성화는 골프의 박인비,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여자농구의 박찬숙, 테니스의 이형택 등 스포츠 스타들을 거쳐 주경기장 윗부분에 마련된 성화대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미리 공개된 것처럼 이영애가 다이빙과 리듬체조의 꿈나무 김영호, 김주원과 함께 불을 붙였다.
개회식 축하공연 마지막 무대에선 싸이가 중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쳤다. 싸이의 ‘챔피언’ ‘강남스타일’ 등 세계적인 히트곡에 맞춰 무대 위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췄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이영애·장동건·김수현… 한류스타 스타들만의 경연장
입력 2014-09-20 05:33